제1독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2,9-17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9 예수께서는 죽음의 고통을 당하심으로써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못하게 되셨다가 마침내 영광과 영예의 관을 받아 쓰셨습니다. 이렇게 예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의 고통을 겪으신 것은 하느님의 은총의 소치입니다.
10 하느님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고 만물은 그분을 위해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많은 자녀들이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로 하여금 고난을 겪게 해서 완전하게 하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1 사람을 거룩하게 해주시는 분과 거룩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같은 근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거리낌없이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시고 12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며 회중 가운데서 당신을 찬미하겠습니다.” 13 또 “나는 그분을 신뢰하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셨고 또 다시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들이 나와 함께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4 자녀들은 다 같이 피와 살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수께서도 그들과 같은 피와 살을 가지고 오셨다가 죽으심으로써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악마를 멸망시키시고 15 한평생 죽음의 공포에 싸여 살던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16 예수께서는 천사들을 보살펴 주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17 그러므로 그분은 모든 점에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비롭고 진실한 대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길 수가 있었고 따라서 백성들의 죄를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응송 루가 1,28
◎ 동정녀 마리아여, 당신은 복되시니, 세상 창조주를 당신이 잉태하시고 * 당신을 내신 분을 낳으시고도 영원히 동정녀시로다.
○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계시나이다.
◎ 당신을.
제2독서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편지에서 (Epist. ad Epictetum, 5-9: PG 26,1058. 1062-1066)
말씀께서는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사도의 말에 의하면 “말씀께서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시고자 모든 점에 있어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하고” 우리와 같은 육신을 취하셔야 했습니다. 마리아가 존재하게 되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말씀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바치신 당신의 육신을 마리아에게서 취하셨습니다.
성서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서 말할 때 “마리아는 그를 포대기로 쌌다.”고 하고 또 그를 젖 먹인 젖가슴은 복되다고 합니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희생물로 바쳐졌습니다. 그리고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잉태의 소식을 전할 때 그것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전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육신이 외부로부터 마리아 안으로 주입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천사는 마리아에게 단순히 “당신 안에서 태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그 육신은 정말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천사는 “당신에게서 태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말씀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당신이 우리 인성을 취하시어 그것을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우리 인성을 완전히 흡수하여 우리를 당신 신성으로 옷 입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 썩을 몸은 불멸의 옷을 입어야 하고 이 죽을 몸은 불사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것을 가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의 단순한 가현이 아니었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참으로 사림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은 전인적인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구원은 절대로 허구가 아니고 육신만의 구원도 아닙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전인 즉 육신과 영혼의 구원이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서의 말씀대로 마리아에게서 탄생한 분은 참인간이셨고, 주님의 육신은 참 육신이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육신이었으므로 참 육신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우리 자매이십니다. 그분과 우리 모두 다 아담에게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라는 요한의 말은 이 의미를 지니고 있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저주받은 자가 되셨다.”라는 바오로의 말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 육신은 말씀이신 그리스도와의 통교와 결합을 통하여 큰 보화를 받았습니다. 즉 멸하고야 말 것은 불사 불멸의 것이 되었고 육적인 것은 영적인 것이 되었으며 땅에서 지음 받은 것은 천국 문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자께서 마리아로부터 육신을 취하신 후에도 삼위 일체는 항상 삼위 일체이십니다. 그 안에 어떠한 첨가나 감소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삼위 일체는 항상 완전하십니다. 삼위 안에 한 분 하느님이 계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항상 말씀이신 성자의 아버지이신 한 분 하느님을 전합니다.
응송 루가 1,42 참조
◎ 거룩하고 깨끗하신 동정녀여, 어떻게 찬미 드려야 마땅하오리까? * 당신은 하늘도 담을 수 없는 분을 당신 태중에 모셨나이다.
○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또한 복되시도다.
◎ 당신은.